출발 준비 완료: 나이키 솔 2.0 x 오서 러닝 블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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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선수의 DIY 장비에서 영감을 얻은 나이키 디자이너들은 보철물을 이용하여 러닝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방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0월 24일
9분 예상

'개념의 증명(Proof of Concept)'은 기존의 스포츠와 웰빙, 역량에 도전하는 혁신을 보여주는 시리즈입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창고에서 가위와 접착제로 자신의 장비를 조립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부문의 사라 라이너트센(Sarah Reinertsen)도 이런 방법을 써야만 했습니다. 신발의 밑창을 잘라내 러닝 블레이드(스포츠에 사용되는 특수 의족)에 붙여 임시로 접지력을 높이곤 했죠.

나이키의 베테랑 혁신가이자 전 트랙 코치였던 토비 햇필드는 사라의 임시 고정 장치를 보자마자 "더 뛰어난 걸 만들어 드릴게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나이키 솔 1.0은 오서(Össur) 브랜드의 러닝 블레이드를 위한 퀵체인지 접지 시스템으로, 낡은 밑창을 순식간에 말끔한 트레드로 바꾸어 모든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를 변화시켰습니다.

1.0 버전의 혁신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토비는 위 영상에서처럼 "완벽한 제품 디자인이란 없다."는 신념 아래 혁신에는 끝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9년 후, 새로운 운동선수와 혁신가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영상을 통해 나이키 솔 2.0의 탄생 스토리와 아래의 스토리를 통해 프로젝트의 리드 디자이너인 조지가 디자인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확인해보세요.

나이키 솔 2.0의 리드 디자이너 조지를 만나보세요. (1) 2012년 나이키 솔 1.0의 사진 (2) 2.0의 초기 프로토타입과 개선된 걸쇠 시스템 작동 모습

1단계: 탈부착 솔루션
교훈: 공감과 열정으로 시작하라

나이키 플라이이즈(간편하게 신고 벗는 솔루션), 나이키 펄스(의료인을 위한 튼튼한 신발)와 같은 획기적인 기능 개발에 참여한 조지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적 디자인에 익숙합니다.

나이키 솔 2.0 개발 작업은 러닝 블레이드 사용자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앞서 살펴본 사라의 접착제로 붙인 솔루션을 생각해 보세요. 몇 달만 지나면 해어진 밑창이 바닥에 들러붙어버리겠죠. 나이키 솔의 교체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팀이 2.0을 이전보다 더 쉽게 부착하고 뗄 수 있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죠.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다양한 옵션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신발 한 켤레만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일반 밑창에서 트랙 스파이크로 전환을 원하는 선수들을 예로 들 수 있겠죠. 조지는 "러닝 블레이드는 비싸요. 대부분의 장애인 선수들은 경기만을 위한 전용 블레이드를 별도로 구매할 여력이 없어요."라고 지적하며, 하나의 다용도 블레이드에서 밑창을 바꾸는 방법을 착안했습니다.

위 영상에는 새로운 부착 메커니즘을 고안하기 위한 우여곡절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조지는 그 어려운 싸움에서 승리하였지만, 그것은 그 앞에 놓인 긴 여정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1) 아이슬란드 Össur 본사에서 협업 중인 패럴림픽 멀리뛰기 선수 마르쿠스 렘과 조지 (2) 프로토타입을 테스트 중인 마르쿠스의 슬로모션 영상 (3) 마르쿠스는 멀리뛰기용 블레이드의 스파이크가 최대한 앞부분에 위치하도록 제작하였습니다.

2단계: 혁신가 x 운동선수
교훈: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조지는 레이캬비크행 야간 비행기를 타고 나이키 솔 이니셔티브의 오랜 파트너인 오서의 본사로 직행하여, 몇 달간의 디자인 작업을 테스트할 준비를 했습니다.

이후 조지는 패럴림픽 멀리뛰기 선수 마르쿠스 렘(Markus Rehm)과 함께 장기적인 작업에 뛰어들었고 불과 몇 분 만에 '첫 번째 계획'이 나왔습니다. 마르쿠스의 러닝과 도약 슬로모션 영상을 보면서 두 사람은 조지의 초기 프로토타입이 지면에 적절히 닿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밑창의 길이를 줄였던 것이 무리수였습니다. "마르쿠스가 접지 부분 뒤쪽의 블레이드로 착지하는 걸 본 직후였어요." 조지가 말합니다. 그들은 침착하게 작업장으로 왔습니다. "우리는 프로토타입을 해체하고 조절하기 시작했으며 다시 테스트했습니다."

그것이 두 사람에게는 깨달음의 순간이었고, 이후 매우 생산적인 주말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멀리뛰기 선수들이 미끄러질 위험이 있는 플라스틱 스터드를 제거하고, 맨 앞 가장자리로 스파이크를 옮겨 필요 부위에 접지력을 얻는 등의 개선 작업도 이루어졌습니다.

(1) 조지는 엘리트 선수들이 대부분 중창(블레이드와 스파이크 패드 사이의 쿠셔닝)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블레이드가 이미 커다란 스프링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2) 스포츠 종류에 따라 다양한 선수들이 다양한 스파이크를 구성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조지의 스파이크 패드 단품 옵션은 절단 홈이 미리 만들어져 있어 커스터마이징이 수월합니다.

3단계: 시련의 반복
교훈: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하라

오서 본사에서 조지는 세계 최고의 많은 장애인 선수들과 빠른 속도로 피드백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세션을 막 끝내고 나온 그는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나이키 솔의 시그니처 교체 시스템을 사용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십여 명의 선수들이 하나같이 "아니요."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장애인 러닝 선수와 달리 최정상에 있는 이들은 여러 개의 블레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를 위한 블레이드를 스스로 충분히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선형 스파이크 플레이트를 직접 접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은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반 장애인 선수들에게는 교체 시스템이 확실히 유용할 것이고, 러닝 블레이드 하나만 가지고 선수 생활을 시작한 초창기에 이런 제품이 있었다면 자신들도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는 의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지는 교체 시스템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엘리트 선수들보다는 프로젝트에 더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온전히 새로운 사용자 집단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들을 레이싱카 선수들 같다고 생각해요." 조지는 거장 선수들과 블레이드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레이싱카 선수들은 끊임없이 엔진을 미세 조정하고 무게를 덜어내고 수정을 가하죠. 디자이너로서 보기에도 놀랍습니다."

그는 좀 더 나아가 커스터마이징을 돕는 스파이크 플레이트 단품 옵션을 더욱 최적화할 기회를 얻었으며, 그 결과 전력 질주하는 단거리 선수와 점프 선수들이 서로 다른 세팅이 가능해졌습니다.

높이 솟은 리지가 스파이크 마운드를 감싸면서 지지해주고 바깥쪽 가장자리에 보조 접지 날을 형성하는 솔 2.0 스파이크 패드 디자인은 아이슬란드의 자연 지형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습니다.

4단계: 여행에서 얻은 영감
교훈: 형태는 기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말 내내 오서의 운동선수 및 엔지니어들과 기술적 통찰의 시간을 보낸 조지는 순수한 감각의 자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는 자동차를 렌트하여 아이슬란드의 독특한 풍경과 소리에 젖어들며 스바르티 폭포(Svartifoss)에 다다랐습니다. 조지는 연구를 위한 자신의 여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라 묘사한 '자연의 놀라운 경이로움'과 마주하게 됩니다.

"현무암 기둥이 수직으로 정렬되어 있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같았어요." 조지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현무암 기둥이 만들어 내는 시각적 리듬감이 정말 놀라웠어요. 기하학적이면서도 동시에 유기적이었죠."

이렇게 얻은 영감을 솔 2.0 스파이크 플레이트에 적용했습니다. 매력적인 비주얼 모티브뿐만 아니라 실용성의 원천으로 삼았죠. 필요한 위치에 더 많은 소재를 사용해 비스듬히 부드럽게 솟아오르는 리지를 제작했습니다.

(1) 새로운 도로용 밑창의 모든 울퉁불퉁한 형태와 리지는 제 역할이 있습니다. (2) 오리건주의 나이키 본사로 돌아온 조지는 테스트에 참여할 선수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 여정을 시작하여 팀을 구성한 사라보다 더 뛰어난 적임자가 있었을까요?

5단계: 마무리 작업
교훈: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

조지는 스파이크 플레이트를 토대로 도로용 밑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이키 솔 1.0을 처음 접했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몇 년 전 장애인 선수 재단인 CAF (Challenged Athletes Foundation) 행사에서 즐겁게 뛰놀던 아이들을 보았던 때였습니다.

"어린 장애인 선수들이 풀밭과 도로 위를 달리며 농구와 다양한 운동을 하는 모습을 봤어요."라고 조지는 회상합니다. "CAF 클리닉에서 더 잘 움직일 수 있는 테크닉을 배우는 에너지 넘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오서 블레이드와 나이키 솔의 결합을 통해 자유를 선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어요."

야외에서 수 많은 활동을 즐기는 선수들을 고려한 다중 스포츠, 다표면용의 다용도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농구에서부터 러닝까지 모든 활동에 가장 좋은 접지 요소인 헤링본과 러그를 활용해 완벽한 하이브리드를 만들어 보려 했어요."라고 조지는 말합니다.

이러한 결합의 결과는 초기의 스케치와 완제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뛰어난 혁신가들과 마찬가지로, 조지는 앞으로 개선할 부분들을 벌써부터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스포츠에 특화된 접지 옵션과 같은 제품들이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트레일 러닝에 맞는 더욱 견고한 제품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네요." 골똘히 생각에 잠긴 조지가 말합니다. "네 가지 밑창을 교체할 수 있는 농구 전용 단일 제품이 될 수도 있겠고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죠. 장애인 선수를 위한 혁신의 미래는 넓게 열려 있습니다. 어떤 게 또 가능해질 지 누가 알겠어요?" 조지의 말처럼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가 새로운 발견을 위해 끊임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영상: 아즈사 웨스트
글: 브링클리 폭스

원게시일: 2022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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