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몸과 마음을 잇는 사람들

문화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이 룸메이트들에게 춤은 곧 표현입니다. 이들은 이제 온 세상이 몸의 움직임을 통해 연결된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0월 24일
8분 예상

함께하는 우리 : 물리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마음이 멀어진 것은 아닙니다. 나이키는 이번 홀리데이 2020 룩북 주인공들에게 지금 이 순간 함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었습니다.

춤은 파투, 멧, 엘리스를 하나로 묶어 줍니다. 함께하는 동작은 이 세 사람이 하나가 되어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이자 에너지를 한데 모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23세의 엘리스 피넬은 말합니다. “춤을 출 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요. 자극제와 같은 거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어요. 춤이 왜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유대감을 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말로 하는 대화가 아닌 느낌이죠.”

이 세 여성은 춤을 추기 시작한 어린 나이에 이미 그 기분을 느꼈습니다. 북잉글랜드 출신의 엘리스와 핀란드 출신의 멧 린투리(25세), 스웨덴 출신의 파투 바(24세)는 춤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 런던에 왔습니다. 그 후 대형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캠페인, 뮤직 비디오, 라이브 공연, 콘서트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캐스팅 콜과 오디션에서 처음 만난 뒤 이 세 여성은 금세 친구가 됐고, 함께 사는 룸메이트가 되었습니다.

“서로가 잘되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에서 시작된 우정이었어요. 특히 이번 격리 기간 중에는 우리가 아티스트가 아닌 친구로서 잘 맞는다는 걸 제대로 깨닫게 됐어요.”라고 엘리스는 말합니다.

스튜디오와 리허설 장소가 대부분 문을 닫은 봉쇄 조치 기간에도 세 여성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가리지 않고 춤 동작을 공유하고 창작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춤을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해졌고, 이는 아마도 여성인 이들에게 특히나 중요한 사실일 겁니다. 세 사람은 춤을 통해 힘과 자신감을 얻고, 그렇게 얻은 힘이 여럿이 모이면 얼마나 더 강력해지는지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춤을 출 때… 우리는 창조자가 돼요. 텅 빈 깨끗한 캔버스를 놓고 제가 원하는 걸 만들어 나가죠. 그 과정에서 엄청난 힘을 얻어요.”

춤은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하고 개인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다들 처음 춤을 췄을 때 어땠는지,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기억나나요? 그리고 춤을 직업으로 삼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파투: 저는 제 생각이나 하고 싶은 말을 소리 내어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에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제 마음과 통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었을 때 그것을 통해 표출하는 게 훨씬 쉽다고 느껴졌어요.

멧: 내 특기는 무엇인지, 어떤 일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지 찾기 위해 긴 시간을 헤맸지만 현재의 결론에 이를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내 길을 찾기 위해 세계를 여행하며 시야를 넓히고 나의 여성성, 즉 한 여성으로서 나는 누구이고 나 자신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죠.

엘리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제가 통제가 안 될 때마다 바닥에 앉혀 놓고 뮤직 비디오를 보게 했다고 말씀하세요. 그럼 제가 그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했대요. 파투도 그랬다는데 지금 웃고 있네요.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설명이 돼요. 우리 가족은 카리브해 출신인데 그곳에서 춤은 사랑의 언어나 다름없어요. 레코드판을 틀고 춤에 빠져 버리죠. 제 첫 기억은 그냥 가족들과 함께 아무 생각 없이 췄던 춤 같아요. 그런 식으로 춤을 추다가 어느 한 시점에 '이걸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작업은 개개인이 따로 하지만 함께할 때 진정한 힘이 분출돼요.”

혼자서 춤출 때와 세 사람이 하나의 팀이나 그룹으로 함께 춤출 때가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멧: 작업은 개개인이 따로 하지만 함께할 때 진정한 힘이 분출돼요. 솔직히 혼자 하면 지루하거든요. 공허하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보고 발전도 하고 영감도 받아야 하는데 혼자서는 불가능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 친구들이 옆에서 계속 가능성을 열어 주고 제가 아닌 타인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저에게는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엘리스: 이 일이 부담이 크면서 자기 자신을 한계까지 끌어 올려야 하는 일이라는 걸 셋 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주 개인적인 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세 사람 다 어떤 식으로든 비슷한 과정을 겪어요. 몸으로 하는 일이고 일과 내가 하나가 되죠. 내면과 외면의 내가 항상 상황에 완전히 몰입되어야 해요.

파투: 에너지를 얻기도 해요. 수업을 듣는 것과 혼자 연습하는 건 완전히 다르잖아요. 한 사람 대 여러 사람의 차이죠. 여러 사람이 함께할 때는 다들 연습과 춤 생각에 들떠 있어요.

평소처럼 춤과 동작으로 신체적 유대를 나누지 못한 최근 몇 달의 상황이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멧: 저는 룸메이트가 함께 있어서 운이 좋은 편이었어요. 실제로 사람들과 춤을 출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저는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할 순 없겠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어했을지는 잘 알아요. 자신을 표현할 방법이 사라진 거잖아요. 운동을 하고 클래스에 가던 사람들의 삶이 갑자기 멈춰 버렸죠. 영혼을 갉아 먹히는 기분이었을 거예요. 혼자 있을 때 찾는 즐거움은 오래 가지 못하니까요.

엘리스: 발동작을 알려 주는 강사의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아요. 에너지도 느끼지 못하고요. 강사가 학생의 모습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을 교정해 주지 못해요. 그냥 한 방향으로만 흘러갈 뿐이죠. 저는 사람들로 가득 찬 넓은 공간에 있는 게 좋아요. 주위를 둘러보며 영감을 느끼고 싶어요. 함께 사는 룸메이트 두 사람과 같이 춤을 출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30~40명씩 그룹으로 춤을 추고 마음 놓고 운동하고 춤추던 때가 정말 그리워요. 땀을 흘리고, 동작이 어려워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해도 열심히 노력하던 모습들이 그리워요.

춤으로 몸과 마음을 잇는 사람들

왼쪽부터: 엘리스, 멧, 파투

이런 와중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춤이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특히 요즘에 더 그렇더군요.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통틀어 사람들이 춤을 하나의 표현 방식과 분출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이런 식으로 결집하기 시작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투: 저는 모든 게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처럼 시각적인 것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게 댄서로서 자기 자신을 홍보하고 일을 따내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자신을 상품화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멧: 봉쇄 조치가 시작됐을 때 기업과 브랜드들이 운영을 지속해 나갈 방법이 없었어요.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서 스튜디오는 물론이고 그 어디에도 갈 수 없었죠. 모든 게 휴대폰으로 이루어졌고, 사람들은 동영상을 찍고 게시하는 식으로 창작력을 발휘해 나가려 한 것 같아요.

엘리스: 소셜 미디어 때문에 댄서가 아닌 사람들의 참여가 늘어났어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고 저희에게는 기회가 늘어난 셈이에요. 일이 더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댄서가 아닌 사람들이 춤을 더 많이 추기 시작한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제 고향 친구들도 가끔 저한테 춤 동작을 따라 하고 싶다며 가르쳐 달라고 해요. 그 친구들도 춤이 표현의 방법이라는 걸 아는 거죠.

“제 고향 친구들도 가끔 저한테 춤 동작을 따라 하고 싶다며 가르쳐 달라고 해요. 그 친구들도 춤이 표현의 방법이라는 걸 아는 거죠.”

엘리스

그런데 춤은 겉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깊고 개인적인 감정 같기도 해요. 춤이 여성인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힘을 실어 주었고 스스로의 몸과의 관계를 얼마나 강화해 주었나요?

멧: 일단 저는 여성으로 사는 게 너무나 즐거워요. 여성의 파워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다른 여성에게서 그 힘을 확인하며 나 역시 그 힘을 갖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느끼는 과정에서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엘리스: 엄청나죠!

멧: 그리고 춤은 몸과 동작을 통해 저를 예술가로, 때로는 창조자로 만들어 줘요. 빈 캔버스에 원하는 건 뭐든지 그릴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힘을 얻는 거죠. 동작이나 스타일을 개발하고 여성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어요. 저는 이 과정에서 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느낌, 즉 제 역량을 확인할 수 있고 스스로에게 뭔가 남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느껴요. 이건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감정이에요.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파투: 제 안에 잠자고 있던 섹시함 혹은 여성성을 찾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됐어요. 왜냐하면 전 원래 좀 말괄량이 같은 스타일이라 너무 튄다고 느꼈고 숨고만 싶었거든요. 춤출 때 특히 그랬죠. 느리고 섹시한 안무로 진행할 거라는 말이 들리면 몸이 굳어 버리곤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자리를 잡고 보니 춤이 얼마나 강력한지 느끼게 되고 나 자신의 일부라는 걸 알겠어요.

때때로 “넌 너무 이래, 혹은 넌 너무 저래.”라는 말을 듣지만, 춤을 출 때만큼은 섹시해지고 싶다면 섹시해질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어요. 누구도 저에게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어요. 제가 누군가의 앞에서 제 몸으로 아주 여성적인 걸 표현하려 한다 해도 상대방은 결국 자기가 원하는 대로 보려 하겠죠. 하지만 저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만족감을 느낄 거예요.

엘리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멧: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원게시일: 2022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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