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로프트 디스패치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돌로미티는 거칠지만,
장비가 갖춰졌다면 그 문은 열립니다.
라바 로프트는 낡은 지도처럼 길을 안내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산’이라는 단어로는 설명하기에 부족했습니다. 이내 차가운 기운이 밀려들었습니다.
얼굴을 스치는 서리는 거셌지만, 라바 로프트는 그에 맞서 몸통과 팔을 따뜻하게 지켜 주었고, 우리는 끝까지 리듬을 잃지 않은 채 행군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트레일은 커다란 암벽들 사이와 그 위를 따라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바람에 밀리듯 긴박하게, 일정한 속도로 무릎을 높이 들어 올리며 이동했습니다. 땀이 차오르긴 했지만 피부에 남지 않았습니다. 금빛 입자가 결합된 다운이 열과 수증기를 바깥으로 배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남은 것은 소금기와 움직임의 흔적뿐이었습니다.
안개는 사라지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고작 10온스 남짓한 무게는 가방과 포켓, 모자 아래까지 접혀 들어가 있었고, 이내 존재감마저 사라졌습니다.
캠프로 돌아온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를 지켜준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볍고 단단한 다운 한 겹뿐이었다는 것을.
라바 로프트 디스패치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돌로미티는 거칠지만, 장비가 갖춰졌다면 그 문은 열립니다.
라바 로프트는 낡은 지도처럼 길을 안내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산’이라는 단어로는 설명하기에 부족했습니다. 이내 차가운 기운이 밀려들었습니다.
얼굴을 스치는 서리는 거셌지만, 라바 로프트는 그에 맞서 몸통과 팔을 따뜻하게 지켜 주었고, 우리는 끝까지 리듬을 잃지 않은 채 행군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트레일은 커다란 암벽들 사이와 그 위를 따라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바람에 밀리듯 긴박하게, 일정한 속도로 무릎을 높이 들어 올리며 이동했습니다. 땀이 차오르긴 했지만 피부에 남지 않았습니다. 금빛 입자가 결합된 다운이 열과 수증기를 바깥으로 배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남은 것은 소금기와 움직임의 흔적뿐이었습니다.
안개는 사라지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고작 10온스 남짓한 무게는 가방과 포켓, 모자 아래까지 접혀 들어가 있었고, 이내 존재감마저 사라졌습니다.
캠프로 돌아온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를 지켜준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볍고 단단한 다운 한 겹뿐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