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에어맥스 95에서 따온 요소가 정말 많아요. 컬러웨이부터 메쉬, 신발 끈, 반사 디자인까지 스케이트보드화 브랜드들이 앞다퉈 참고했죠. 그만큼 모두에게 영감을 준 아이콘이었어요. 90년대 중반에 젊은 스케이트보더 사이에서는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목록이 있었죠. 일례로 Honda Civic 같은 괜찮은 차와 Polo 같은 카라 탑 그리고 멋스러운 신발이었죠.

당시에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건 스케이트보딩을 위한 스케이트보드화라고요. 휴식을 취할 때면 전혀 다른 종류의 신발이 필요했죠. 농구화, 러닝화 심지어는 크로스 트레이닝화까지 눈에 띄는 건 무엇이든 신었어요. 스케이트보드화를 신고 놀러 나가는 건 별로 멋있어 보이지 않았거든요. 스케이트보딩이 끝나면 멋스러운 신발로 갈아신죠. 바로 멋있어 보이고 싶으니까요.

그 당시엔 해외에 나가면 도쿄, 파리, 런던 등 어디를 가든 그 나라의 신발 가게를 들렸어요. 거기가 제겐 관광 명소나 다름없었죠. 그냥 아무 신발 가게에나 들어가서 여기 LA에서는 못 보던 걸 찾는 재미가 있었죠. 작은 마을에 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다 영국 노샘프턴에서 95를 만났죠.

창고 안이 너무 덥고 습해서 우리 모두 밖으로 나와 놀고 있었어요. 그때 카림 캠벨이 다가왔고 저는 이렇게 물었죠. '그 신발 어디서 구했어?' 카림의 스타일은 늘 근사했거든요. 제가 에어맥스 95를 처음 본 순간이었죠. 그러고 나서 금세 에어맥스 95가 그 당시 스케이트보더들이 가장 즐겨 신는 멋스러운 신발이 됐어요.

에어맥스 95를 망가뜨리긴 싫었어요. 신고 보드를 탄다니 말도 안 됐죠. 결국 95를 신고 타는 사람도 있긴 했지만 저는 새 신발을 그렇게 망가뜨리기 싫었어요. 절대로 95를 새로 만들 기회가 생기니 '왜 진작에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신발이 어떤 의미였는지 잘 아니까요. 특히 스케이트보딩이나 스케이트보드화에서는요. 이런 시도에 대해 예전부터 이야기해 왔죠.

이건 아이코닉한 모델 중 하나죠. 스케이트보딩에 끼친 영향력뿐만 아니라 초기 스케이트보드화들이 이 모델에서 어떻게 영감을 받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델의 본질을 크게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했어요. 분명 바꿔야 할 부분은 있지만 에어맥스 95 특유의 아이코닉한 모습은 유지해야 했죠. 결국 겉으론 잘 드러나지 않는 내부 요소를 바꿔야 했어요. 원래 모습 그대로도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퍼포먼스 측면에서 어떻게 스케이트보딩에 더 적합하게 만들지를 고민하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개선해 나갔죠.

내부의 폼을 조정했어요. 거의 에어백 바로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요. 발을 보드에 더 밀착시키기 위해 찾은 또 다른 방법은 트레드 높이를 낮추는 거였죠. 기존 에어맥스 95는 트레드 돌기가 정말 높았거든요. 또 하나 신경 쓴 것은 정말 부드럽게 만드는 거였어요. 쉽게 길들일 수 있고 훨씬 더 유연하죠. 솔직히 말해서 SB 95가 더 편해요. 훨씬 더 편하죠.

똑같아 보일지 몰라도 기초부터 다시 만든 거예요. 각 랜드의 가장자리를 모두 뒤집어 스티치 처리했어요. 덕분에 레이어가 가능한 오래 가겠죠. 차이점을 느낄 수는 있어도 볼 수는 없을 거예요. 95의 그 느낌을 내지 못하면 결국 이건 실패일 테니까요. 이제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도 편하게 쉴 때도 이 신발을 신을 수 있어요. 이걸 신고 스케이트보딩을 하면 마치 다른 시대에 사는 것 같죠. 과거에는 그렇게 멋있지는 않았어요. 알리 때문에 구멍도 나고 신발 끈도 다 해졌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자랑할 만한 신발이 됐죠.

나이키 SB 에어맥스 95: 탄생 비화